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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전 사무총장 “한국의 기후위기 승리 전략? 美日과 협력이 답” [인터뷰] [2024 H.eco포럼]
2024.05.02

노부오 타나카 전 IEA 사무총장
제4회 ‘H.eco포럼’ 기조연설 맡아
기후위기 정책도 AI 산업처럼 경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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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기후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로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다.”

 

흔히 기후 위기는 ‘승자와 패자가 없는’ 지구 전체의 문제로 여겨진다. 노부오 타나카 전(前)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생각은 다르다. 그는 기후 위기에 대응을 잘 한 국가는 강대국으로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는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9일 헤럴드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우리는 친환경 산업 정책 경쟁의 시대에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처럼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업과 국가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IEA 사무총장을 맡았다. 2011년 6월엔 회원국의 비축유(석유공급 차질에 대비해 비축해 놓는 석유) 방출을 이끌었고,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주요 비회원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성과를 냈다. 현재는 타나카 글로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일본 및 국제기업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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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에너지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럽연합(EU)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은 유럽 녹색당이 오랫동안 경제 탈탄소화에 대한 압박을 가해 온 바 있다”며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리파워EU(REPowerEU) 정책이 시행되며 EU의 선도적 위치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기후 위기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한일 협력’을 강조했다. 양국은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한일이 협력해야 하는 이유로 ▷석유 수입국 ▷청정 원료 수입을 위한 공급망 구축 ▷원자력 개발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석유와 가스가 가장 취약한 나라다”며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석유와 가스를 전량 수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2040년 천연가스와 석유의 수입 의존도가 100%에 달한다. 신흥국인 인도의 경우 수입 의존도가 천연가스 60%, 석유 90%, 중국은 천연가스 40%, 석유 80% 수준이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대국인 한일 양국이 자연스럽게 천연가스 황금기를 열었다”면서 “청정수소 또는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을 위해 양국이 협력한다면 수소의 황금기가 도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위험요소가 있지만 원자력 또한 두 국가에게 필요하다고 했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한미일 3국의 지속 가능한 원자력 모델’도 제안했다. 그는 “한국, 미국, 일본의 정상은 전략적 협력을 위해 지난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동한 바 있다”면서 “정상회담의 후속 안건으로 원자력 협력을 다루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 기술로는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가 개발한 일체형고속로(IFR·Integral Fast Reactor)를 언급했다. IFR은 방사성 폐기물 관리가 용이하며 핵확산 저항성을 가지고 있는 장점을 가진 기술이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해당 모델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 원자력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은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와 함께 수년간 IFR을 연구했으며, 일본은 최근 INL과 MOU를 체결했다”고 했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오는 22일 서울 반포 세빛섬 가빛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제4회 ‘H.eco포럼’(헤럴드환경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연설에서 그는 ‘글로벌 에너지와 기후위기: 승자와 패자’라는 주제로 각 국가들의 에너지 대응 현황과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안을 제시한다.

 

binna@heraldcorp.com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2404290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