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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만 뽑히다 죽을 운명이었는데” 극적 구조된 강아지…무슨 사연이? [지구, 뭐래?]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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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고재우 기자] “피를 너무 많이 뽑아서 아팠던 대시를 안락사시키려고 하더라고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임프리메드 본사에는 대시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비글)가 있다. 지금은 회사의 마스코트를 맡고 있지만, 원래 대시는 안락사 당할 운명이었다.

 

대시를 구한 사람은 임프리메드 직원인 제리 몰리 크로마티(Jerry Molly Cromarty)씨. 동물실험 회사에 다니던 크로마티씨는 피만 뽑히다 죽을 운명에 처한 대시를 데리고 회사를 나왔다. 그의 보살핌으로 대시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비단 대시 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만 한해 ‘약 2만 마리’에 가까운 비글이 동물실험에 활용된다. 강아지 중에서도 비글이 투입되는 이유는 사람과 친화력이 강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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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해에만 약 1만8000마리 비글이 동물실험으로 쓰인다. 이중 단체에 전해지는 비글은 약 100마리 뿐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안락사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전에 ‘전(前) 임상실험’을 진행하는데, 전 임상실험은 동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개, 고양이, 원숭이, 돼지 등을 활용하고, 개중에서는 비글이 인기가 많다.

 

비글구조네트워크 관계자는 “비글은 사람과 친화력이 좋다”며 “다른 강아지들의 경우 주사를 찌르는 등 고통을 느끼게 되면 사람을 거부하는데, 비글은 그래도 사람을 보면 반긴다”고 설명했다.

 

대시도 마찬가지였다. 크로마티씨는 “대시는 당뇨병 보조치료제를 맞았는데, 해당 실험은 보조치료제를 먹은 후 인슐린이 얼마나 몸에 잘 퍼져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며 “피를 너무 뽑다보니 많이 아프게 됐고, 안락사시키려고 하는 걸 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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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약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인 동물실험을 안 할 수는 없다. 다만 제약사들이 비글 등을 대상으로 어떤 실험을 했는지 자료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실험을 마친 동물들이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비글구조네트워크의 주장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 관계자는 “예를 들어 제약사가 실험을 마친 비글을 단체에 전할 때 ‘내과 실험을 했다’ 정도로 단편적인 정보만 제공한다”며 “실제로 진료를 하면 한쪽 폐가 망가져 있거나 두개골 수술자국이 있는 등 하는 경우가 많다”고 증언했다.

 

이어 “비글이 어떤 실험에, 어떻게 쓰였는지 알아야 치료를 하는데,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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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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