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국의 농업이 2022년 극단적인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NOAA)에 따르면 2022년에는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 손실을 가져온 12개 이상의 기후 재해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의 수확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였으나 일부 작물은 이를 통해 황폐화됐다.
특히 쌀의 경우 경작 면적의 절반 이상이 경작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의 쌀 농부들은 물이 부족해 경작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플로리다 오렌지 농업은 허리케인 이안으로 큰 피해를 입혔다. 더불어 고인 물로 인해 식물 뿌리에 손상이 일어나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역시 120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주 경작지의 7%가 경작을 포기했다. 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의 CEO 리차드 웨이콧 (Richard Waycott)은 현재 농부들이 물 부족 상황에서 어려움을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전 세계 아몬드의 약 82%를 생산하며, 거의 모든 생산량이 캘리포니아에 집중돼 있다. 2022년 수확량은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텍사스 지역의 목축업자들은 가뭄으로 목초지가 마르면서 정상적인 사육이 불가능해 많은 소들을 도축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소고기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도축으로 인해 송아지가 부족해질 것이며 2025년에는 도축 가능한 소가 줄어 들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 식품 및 농업 연구소 (USDA NIFA)의 키스너-토마스 (Kistner-Thomas) 연방프로그램 담당자는 앞으로 소고기가 부족해질 것이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코넬 대학의 경제학자 아리엘 오르티스-보베아 (Ariel Ortiz-Bobea)는 악천후가 잦아짐에 따라 이를 견디기 위한 더 나은 품종은 해결책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농업 생산성은 상승하고 있지만 극단적 상황에 탄력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