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평균 기온 12.9도
역대 9번째로 높아
12월 평균 기온 영하 1.4도…역대 4번째 추위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지난해 연평균 기온이 역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온난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계절마다 이상 고온이 발생했다. 다만 한파가 오래 지속된 12월 평균 기온은 역대 4번째로 낮았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2.9도로 집계됐다. 1990~2020년 평균 기온 12.5도보다 0.4도 높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 기록이 시작된 1973년 이후 9번째로 높다.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6년(13.4도)이었다. 그 뒤를 ▷2021년(13.3도) ▷2019년 13.3도 ▷1998년(13.2도) ▷2015년(13.1도) ▷2020년·2007년·1994년(13.0도) ▷2004년·2022년(12.9도)으로 1994년과 1998년만 빼고 전부 2000년 이후다. 다만 연평균기온은 관측값 검증 후 달라질 수 있다.
작년은 사실상 계절마다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봄(3~5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13.2도로 1973년 이후 봄 평균기온으로는 제일 높았다. 이동성고기압 영향으로 날이 맑을 때가 많았고 따뜻한 남풍이 불어 봄 기온이 높았다.
여름(6~8월) 평균기온은 24.5도로 1973년 이후 7위였다. 6월 하순과 7월 상순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면서 두 기간은 평균기온이 각각 25.7도와 27.1도로 역대 1위였다. 열대야도 빈번히 지속됐다. 서울과 경기 수원시 등 14개 관측지점은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를 겪었다. 서울의 경우 6월 26일에 첫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이전에 가장 일렀던 때(1978년 7월 2일)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 지난해 여름 열대야일은 12.9일로 역대 4번째로 많았다.
가을(9~11월) 평균기온은 14.8도로 역대 9위에 해당했다. 특히 11월은 평균기온이 16.5도로 사상 최고치였다. 반팔을 입어도 춥지 않은 날씨가 지속됐다. 유라시아대륙이 따뜻해 온난한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11월 중순 이상고온에 첫눈이 평년보다 10일 정도 늦은 11월 말에 내렸다.
다만 작년 12월 평균기온은 영하 1.4도로 12월 평균기온으론 역대 4번째로 낮았다. 강추위가 지속됐던 12월 14∼26일 평균기온은 영하 4.2도로, 기상관측망이 본격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래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