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는 축구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해 축구 뿐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모아봤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소속의 수비수 스몰링(Christopher Lloyd Smalling)은 영국 출신의 수비수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영국 대표팀을 맡았고,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세계적 명성의 축구선수이지만 그는 채식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축구 선수이면서 채식을 한다는 본인의 삶 자체가 가장 강력한 홍보 수단인 셈이다. 그를 두고, ‘채식주의가 스몰링을 더 강한 축구 선수로 만든 이유’란 제목의 기사들이 나올 정도다.
그는 건염에 시달렸는데, 아내의 권유로 고기를 중단하고 채식을 시작하게 됐다. 채식을 계기로 건염을 극복하자 그의 식생활은 완전히 변했다. 이후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식물성 식품으로 오히려 그전보다 체력도 향상되고 피로 회복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심지어 최근엔 비건 브랜드와 친환경 분야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에 투자하며 투자자로도 나섰다.
엑토르 베예린(Hector Bellerin)은 스페인 출신 축구선수로, FC바르셀로나와 아스날 등에서 윙백으로 활약한 선수다. 아스날에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뒤 현재 다시 FC바르셀로나로 복귀한 상태다. 전성기 시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그 역시도 2017년부터 채식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축구 선수도 차나 시계를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환경 문제에 대한 철학을 사람들에게 알릴 책임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9~2020 프리미어리그에선 소속팀 아스날이 승리할 때마다 3000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특히 주목받는 건 그가 영국 리그1 클럽인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FC(Forest Green Rovers FC)의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이 클럽은 독특하다. 세계 최초의 비건 축구 클럽이다. 홈 경기장 지붕에 대규모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적인 경기장을 구축하고, 세계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커피 찌꺼기 등으로 만든 축구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이 클럽은 UN으로부터 ‘세계 최초 탄소중립 축구클럽’으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FIFA 역시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축구 클럽”이라고 평가했다.
패트릭 뱀포드는 영국 출신의 프리미어리그 축구 선수다. 과거 첼시에서 뛰기도 했으며, 현재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때 손흥민 등과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축구선수로 국내엔 유명세를 탔다.
뱀포드는 명석한 두뇌의 축구선수로도 유명한데, 실제 프로선수로 데뷔하기 전엔 하버드대에서 장학생 입학 제의를 받기도 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기타, 색소폰을 연주할 수 있으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등은 대화가 가능할 만큼 능숙하다.
그는 광범위한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에 기부하는가 하면, 친환경 스포츠브랜드(Hylo Athletics)의 홍보대사다. 또 그가 골을 넣을 때마다 보이는 ‘Z’ 형태의 세레모니도 기후변화에 맞서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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