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6차 평가보고서 WG3 보고서
"수요 대응만으로 배출량 최대 70% 감축가능"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줄여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을 경우 2100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후 대비 3.2도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6차 평가보고서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IPCC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등 국제 기후변화 협상의 주요 근거자료이자, 전지구적 이행점검의 투입자료로 활용될 예정인 신뢰성 높은 보고서다. 지난 2014년 5차 보고서 이후 8년 만에 나왔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2도 이하’ 목표 달성을 위해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7% 감축해야 하고, 상승폭을 ‘1.5 이하’로 유지하려면 2030년 배출량을 43%, 2050년엔 84%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를 1.5~2도로 제한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5년 안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0∼2019년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산업화 이후(1850∼2019년) 배출된 총 이산화탄소의 17%에 달한다. 현재까지 시행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2100년 지구 온도는 3.2도 증가한다.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전까지 제출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로도 21세기 내에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IPCC는 이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와 산업, 도시, AFOLU(농업·임업·기타 토지 이용 분야), CO2 제거(CDR), 수송 등 부문에서 시행 가능한 기후위기 완화 방안에 대해서 제안했다. 채식과 음식물쓰레기 감소, 반응형 냉난방, 전기차, 걷기, 자전거, 공유차량, 대중교통 활용 등 수요 측면 대응만으로도 기존 공급 변화 없이 2050년까지 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을 40∼70%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IPCC는 203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또는 2도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해선 기후위기 완화 부문 투자 수준을 지금보다 최대 3~6배 늘려야 한다고 봤다.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에 대해선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1~10%까지 감축할 수 있는 수단이라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전에 승인된 제1·2실무그룹 보고서, ‘1.5도 지구온난화’ 특별보고서 등과 함께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IPCC 제57차 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인 종합보고서에 반영될 방침이다. 이 자료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내년 내년 ‘파리협정 이행점검’ 등 국제적 논의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IPCC 보고서에 포함된 여러 규제 및 기후변화 완화 방법, 투자 등을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모두 담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2030 NDC의 경우 이미 지난해 상향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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