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제주 바닷가에서 수거된 쓰레기가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총 2만t이 넘어, 전국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제주 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 갑)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연안에서 처리한 해양 쓰레기는 2만1489t에 달한다. 2019년(1만1760t) 대비 약 83%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전국 해양 쓰레기 수거량이 10만8644t에서 12만736t으로 약 1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7배 이상 빠르다. 절대적인 수거량으로 보더라도, 전국 11개 광역시도 중 제주가 가장 많이 늘었다.
제주 연안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는 우리나라 전체 연안에서 수거된 쓰레기의 20.1%(지역별 소계 기준)에 달했다. 이 비중은 지난 2019년만 해도 12%에 그쳐 ▷전남(32.8%) ▷전북(17.6%) ▷충남(12.5%)에 이은 4위였다. 하지만 2020년 이후로는 전남에 이어 2위를 유지 중이다.
제주 지역 해양 쓰레기가 급증한 것은 관광객 영향으로 분석된다. 송재호 의원은 “코로나 영향으로 제주도의 내국인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환경수용량을 초과했다”며 “해양쓰레기가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고 해변으로 밀려와 관광산업에까지 큰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해양쓰레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플라스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수거한 해양쓰레기 가운데 2097㎏을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이 1470㎏(70.1%)으로 가장 많았다. 개수 기준으로도 분석 대상 3만1694개 중 2만7039개(85.3%)가 플라스틱이었다.
송 의원은 “해양쓰레기의 80%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 자체를 줄이고 양심을 깨우는 시민 의식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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