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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감자튀김 글로벌 공급亂…전세계 ‘패스트푸드’ 강타
2022.01.13

치킨 부족한 濠 KFC·감튀 없는 日 맥도날드
濠 KFC, 공급업체 닭고기 생산 차질에 일부 치킨 품목 판매 중단
감자튀김 대란, 日 넘어 케냐, 대만까지 확산…미국産 감자 공급 차질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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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에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물류 대란이 전 세계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가 닭고기 공급 부족으로 일부 치킨 메뉴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패스트푸드 업체를 상징하는 메뉴 중 하나인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 제공까지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은 이날 호주 전역의 매장에서 일부 치킨 품목에 대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호주 KFC 대변인은 “파장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닭고기) 공급업체와 협력 중”이라며 “향후 수주 간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주 주요 육류 가공 업체 잉햄의 닭고기 생산 차질 사태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잉햄은 호주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생산, 물류, 판매 등 경영 전반에 큰 문제를 겪고 있다”며 “공급 지연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추정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밝혔다.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다.

 

감자 공급 부족에 따른 일명 ‘감자튀김 대란’은 더 많은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12일 일부 점포에서 ‘해시 포테이토’ 판매가 중단됐다며 13~14일께 다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맥도날드의 감자 제품 품귀 현상을 해시 포테이토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본 맥도날드는 지난해 말 감자튀김이 부족해지자 약 2900개 일본 전 점포에서 L(대형)·M(중형) 사이즈 판매를 중단하고 S(소형) 사이즈만 판매한 뒤 31일이 돼서야 겨우 전 사이즈 판매를 재개했다. 하지만 지난 9일부터 다시 L·M 사이즈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1개월 동안은 S사이즈만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자 품귀 현상은 일본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대만 맥도날드 역시 지난 7일 해시 포테이토 판매를 일시 중단했고, 케냐 KFC 역시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감자튀김이 다 떨어져서 죄송하다”고 공지 후 코울슬로 등 대체 메뉴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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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곳곳에서 감자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원재료인 북미산 감자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지역 폭설 등 이상기후로 감자 생산량이 급감했고, 주요 유통 창구인 캐나다 밴쿠버항 인근에 수해와 악천후가 계속되며 전 세계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제때 감자를 공급받기 어려워졌다.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發) 글로벌 물류 대란은 이런 문제를 가속화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팬데믹으로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감자 수요가 줄어든 탓에 미국 감자 농가들이 수백만개의 감자를 폐기 처분한 것도 이번 사태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CNN비즈니스는 “글로벌 물류 대란에 따른 식재료 공급 부족으로 영국 맥도날드가 밀크셰이크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고, 미국 타코벨이 주력 메뉴 판매를 멈추는 일까지 벌어졌었다”며 “지난 몇 달간 글로벌 공급망 붕괴 사태와 맞섰던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힘든 싸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20113000085&ACE_SEARC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