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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면서도 걱정’ MZ세대에 ‘바이오’가 답을 주다
2021.12.06

인류 생존 위협 플라스틱 대안은?
비대면 익숙 청년 배달·포장주문 급증
2050년 플라스틱 쓰레기 年 11억톤
식물원료 생분해 4개월내 썩어 없어져
배달업체는 용기회수로봇 실용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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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3~4번은 배달음식을 시키는데 플라스틱 용기만 10개 이상 오는 것 같아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생각돼 죄책감도 드는데 해결방법은 없을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의 장기화는 국내 MZ세대들의 일상생활 패턴도 크게 바꿔놓고 있다. 특히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진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음식 배달·포장 주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다.

 

▶2050년에 연 11억t 플라스틱 쓰레기, 인류생존 위협=문제는 이 같은 배달음식의 포장과 용기 대부분을 플라스틱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플라스틱 사용이 확대되면서 쓰레기 양산이라는 역기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선별시설에서 처리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923만t으로, 전년(776만t) 대비 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티로폼 등 발포수지는 14.4% 늘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배달음식이 매일 270만건 가량 주문되면서 하루 최소 830만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고 추산했다. 배달음식 하나에 평균 3~4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커피전문점 1회용 컵 보증금 시행, 음식물 배달 플라스틱 용기 두께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 대비 20% 줄이고, 현재 54%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한 대책이 될 수 없어 보인다. 현재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활용에도 일부 사용되고 있지만 대다수는 소각하거나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로 전국 대도시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재활용품 쓰레기 수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됐었다. 이는 환경 문제가 일상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줬었다.

 

황성연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지금 속도라면 2050년에는 연간 11억t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이로 인한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류 생존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문제 해결과 국민 생활환경의 향상을 위해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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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 상용화가 해답=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썩어 분해되는 데까지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까지 걸리는데, 구체적으로 비닐봉지는 10~20년, 나일론 제품이나 1회용 빨대는 30~40년, 흔히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생수통은 500년이 지나야 분해된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통칭한다.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유래 자원을 원료로 한 플라스틱을 가리킨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폐기 후 일정 조건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되는 ‘썩는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유럽 바이오플라스틱협회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연간 생산량 기준 약 205만t(2017년)이다. 2022년까지 연간 성장률이 약 2.9%로 예상되며 특히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이 4.3%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들을 중심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연구개발이 다시 활발해 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바이오 생분해 플라스틱을 시범 생산하고 있다. 이 생분해 플라스틱은 땅속에서 썩는데 100년 이상 걸리는 일반플라스틱과 달리 약 4개월이면 흔적없이 분해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종합화학은 지난해 공동 연구에 나선 결과 땅에 묻으면 6개월 내에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BAT를 개발했다.

 

PBAT는 농업용 비닐, 일회용 봉투, 어망 등의 플라스틱 제품에 쓰인다. 산소나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양사 역시 옥수수 전분을 가공해 만든 소재로 땅에서 썩는 플라스틱을 개발해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황성연 박사 연구팀은 기존 생분해성 비닐봉투와 비교해 2배 더 질기고 6개월 이내에 100% 분해되는 고강도 생분해성 비닐봉투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목재펄프와 게 껍질에서 추출한 보강재를 첨가해 기존 바이오플라스틱의 한계를 극복했다. 게 껍질에 포함된 키토산은 천연 항균제로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능력이 있어 자체적으로 식품 부패를 방지하는 항균 능력까지 갖췄다. 기존 석유계 비닐봉투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비닐봉투와 빨대, 포장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달업체들, 회수 로봇 실용화 나서=국내 배달전문업체인 배달의민족은 국회, 스타트업과 손잡고 해결책 강구에 나섰다. 배달 후 남은 플라스틱 용기를 로봇이 회수해 이를 새로운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번 협약으로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아산시에 총 20대의 폐플라스틱 배달용기 회수 로봇이 설치된다. 로봇을 통해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회수하면 수퍼빈은 회수된 플라스틱 음식배달용기를 플레이크로 가공, 팰릿화해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로 가공하는 소재화 공정을 연구·개발한다.

 

배달용기 회수 로봇은 수퍼빈에서 제작과 운영을 담당한다. 수퍼빈은 자원 회수 로봇 개발부터 폐기물 가공까지 자원재생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이다.

 

우아한형제들은 회수 로봇 연구·생산을 지원하고 이용자들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게 홍보할 계획이다. 아산시는 폴리프로필렌(PP) 소재 폐플라스틱 회수 로봇 설치장소를 제공하고 운영비를 지원한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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