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홍콩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유통매장에서도 친환경 식품의 비중을 늘리고, 불필요한 포장재는 줄이며, 친환경 에너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해 11월 캐리람 행정 장관이 ‘2050년까지 홍콩의 탄소 중립 목표’를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소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홍콩 식품업계에서 주목할 분야 또한 채식 시장,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유기농 등 친환경 제품이다.
홍콩의 주요 유통 체인인 왓슨스그룹(AS Watson Group)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고 불필요한 포장재를 모두 없애겠다는 ‘2030 지속 가능성 비전’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홍콩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파크앤샵(PARKnSHOP) 매장에서 식물성 대체육과 식물성 유제품 군을 기존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지구의 날’을 맞이해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임파서블(Impossible)’과 협업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소스브랜드 이금기(Lee Kum Kee)는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제품을 만들고, 채식 요리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채식인을 위한 소스(버섯 소스, 매실 소스 등)를 출시했으며, 채식 식품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유럽의 유명 셰프와 손잡고 10가지 채식 요리법을 개발·홍보하는 ‘베질리셔스(Vegilicious)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한 채식 소스 5종과 함께 채식 요리법 책자가 들어있는 세트 상품을 판매중이다.
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한 제품도 눈에 띈다. 홍콩 생수 브랜드의 양대 산맥인 왓슨스 워터(Watsons Water)와 본아쿠아(Bonaqua)역시 플라스틱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왓슨스 워터는 홍콩 전역에서 플라스틱병 수거 자판기를 운영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병을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 가치가 높은 ‘알루미늄 리필 가능 병(aluminum refillable bottle)’ 생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본아쿠아는 지난 6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라벨 없는 생수 제품을 만들었다.
지난해 홍콩 소비자위원회(Consumer Council) 설문 조사에 따르면 홍콩 응답자의 77%가 재활용, 유기농 식품 구매, 일회용 제품의 구매 자제 등 “지속가능한 소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 aT 관계자는 “대형 유통매장이 움직이면서 홍콩의 ‘친환경적 요소’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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