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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K팝 팬들, 기후행동 나섰다…“아이돌 선행에 영감”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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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 세계 K팝 팬들이 ‘위기의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일어섰다.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K팝의 Z세대 팬들이 이제는 ‘기후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K팝 스타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선행에 영감 받아 전 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전 세계 K팝 팬들이 기후 및 환경 관련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팝 팬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거나 기후 재난 피해자들을 돕는 성금을 모으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파푸아 숲 보호 캠페인(#SavePapuanFores)이나 인도 아삼 지방의 홍수 피해지원 모금 등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16개 K팝 팬클럽은 자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홍수 피해지역을 돕고자 약 1억원 규모의 성금을 조성했다. 올 1월 인도네시아 서부 술라웨시주의 규모 6.2 지진과 칼리만탄섬 남부지역 홍수로 80명 이상이 숨지고 3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NCT, 슈퍼주니어, 블랙핑크 등 현지 팬클럽 회원 4만 5여명은 최소 Rp1000(한화 약 80원)부터 가능한 온라인 모금 플랫폼에서 불과 10일 만에 1억원을 모아 기부했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은 팬클럽은 방탄소년단(BTS Army Ina Project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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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팬들의 이같은 활동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린 대학생 누룰 샤리파는 “숲 파괴는 이번 재해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라면서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와 관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일같이 오염과 폭염, 홍수, 산불 등을 경험하고 있다. 아이돌들이 하는 것처럼 팬들의 선행이 변화를 만든다면 살기 좋은 지구에서 K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소 팬이기도 한 누룰 샤리파는 현재 K팝포플래닛(Kpop4Planet)이라는 계정을 운영, 전세계 K팝 팬들에게 기후변화 문제를 알리고 기후 행동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모금을 기획한 팬클럽 중 하나인 ELF인도네시아의 운영진 아렌델 역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준 데 영감을 받아 환경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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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례도 소개됐다. NCT 드림(DREAM)의 팬으로, 현재 정부를 상대로 기후 소송 중인 청소년기후행동의 활동가 김나연(15) 양은 “K팝 팬들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은 아직 높지 않지만 더 많은 팬들이 기후 행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K팝은 지난 20년동안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며 “한국 연예인들의 선행은 팬들이 사회 혹은 환경문제에 비슷한 접근을 하도록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해 파리기후협약 5주년을 앞두고 팬덤인 ‘블링크’에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영상을 공식 계정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까지 주한 영국대사관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협업한다.

 

씨더보우 세지 미국 인디애나대학블루밍턴 교수는 K팝 팬 문화 연구자로서 “K팝 팬들은 보통 열린 마음을 갖고 바깥 세상을 향해 소통한다”면서 “이들이 정치 사회 환경 이슈에 대해 자신의 시각을 공유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리 캘리포니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K팝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팬들의 열망이 담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shee@heraldcorp.com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020500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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