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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뉴스
"지속가능성은 우리의 삶의 방식으로 영원히 남게 될 트렌드"
2020.10.24

- 식품 생산으로 인한 환경 파괴 위험 한계 봉착
- "국제적 라이프스타일, 환경 인식 높아지는 한국"
- 지속가능성은 인류와 자연의 관계를 되돌릴 트렌드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지금의 먹거리와 환경을 다음 세대에도 누릴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은 우리의 식탁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고기 대신 ‘식물성 고기’에 지갑을 열고, 우유 대신 콩이나 아몬드로 만드는 ‘식물성 우유’를 마시는 것. 작은 고민과 변화들이 쌓이며, 소비자와 식품업계의 눈은 조금씩 '미래'로 향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미래 유지’ 가치가 대두된 것은 식품 생산과 소비로 인한 기후변화와 환경파괴의 위험이 마지노선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파올로 브레이(Paolo Bray) 세계지속가능성기구 설립자 겸 디렉터는 “현재 소비자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전 세계적으로 진정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환경을 고민하는 브랜드에 더 많은 지불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지불의사가격은 2011년 45%에서 2015년 55%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미국 소비자들의 48%는 환경에 영향을 줄이는 음식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지속가능성’은 단지 먹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파올로 브레이 디렉터는 “지속가능성은 너무나도 많은 사물과 개념에 적용할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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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는 지구와 조화를 이루며 살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속가능한 음식을 먹고, 지속가능한 옷을 입고, 지속가능한 차를 운전하고, 지속가능한 리조트에 휴가를 가기를 바라죠.” 이러한 삶의 모습들은 희망사항에 머무르지 않는다. 파올로 브레이 디렉터는 “그 미래의 모습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2008년 설립된 국제 NGO인 세계지속가능성기구(World Sustainability Organization·WSO)는 지난 6월부터 한국 캠페인을 시작했다. WSO는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해 해산물과 농산물을 인증하는 ‘바다의 친구(Friend of the Sea·이하 FOS)’와 ‘지구의 친구(Friend of the Earth·이하 FOE)’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70개국 1000개 이상의 기업 제품들이 FOS와 FOE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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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는 참치로부터 생산된 제품들을 비롯해 홍합, 멸치, 고등어, 새우, 연어 등의 수산물에 대한 인증이 주로 하고 있다. FOE 인증은 커피, 와인, 오일, 퀴노아, 코코넛, 토마토, 달걀 등 땅에서 얻어지는 수많은 먹거리에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WSO의 인증을 받는 나라도 다양하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노르웨이, 페루, 에콰도르, 필리핀, 오세아니아 등 모든 대륙의 국가들이 해당된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WSO의 인증은 기존의 인증 제도보다 더 엄격하고 까다롭다. 파올로 브레이는 "바다의 친구나 지구의 친구 인증 제품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적인 입수가능성을 보장하고, 자연자원을 남획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산에 관여하는 근로자들의 권리도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구매하는 제품이 환경, 동물복지, 노동자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생산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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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이러한 흐름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파올로 브레이 디렉터는 “먹거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관심은 향후 10년 내에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O가 본격적인 한국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아시아 및 주요 경제 시장 중 가장 선진국에 속하는 데다, 라이프스타일도 국제적이에요. 환경에 대한 인식도 점차 높아지고 있고요.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으로 볼 때 FOS, FOE 같은 인증은 한국에서 매우 강력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WSO에선 2030년까지 한국에서 최소 10여개의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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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변화임에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가깝게 와닿지 않는 것은 미래의 환경 문제와 식량 문제에 대한 예측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파올로 브레이 디렉터는 “우리는 재앙적인 예측을 극장에서 재난영화를 즐기듯 생각한다”며 “이젠 더욱 구체적인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은 우리의 삶의 방식의 일부로 영원히 남게 될 운명의 트렌드예요. 지속가능하고 책임있는 기준에 따라 음식과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은 인류가 자연과의 관계를 유턴하게 도와줄 거예요. 자연을 착취 가능한 자원의 재고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거죠. 또 후손을 위해 자연이 미래에도 계속 존재하도록 보장하는 자세로 대하기 시작할 겁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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