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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즐겁게 할 수 있는 기후행동부터 시작”
2024.05.23

‘우리에게 남은 시간’ 스페셜 세션
쓰레기 줍고, 채식하고, 일회용품 줄이고
기후 인플루언서들 각종 실천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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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생존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마지노선인 지구 온도 ‘1.5도 상승’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간 변화들은 분명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한다면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22일 서울 반포 세빛섬 가빛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회 ‘H.eco포럼’에서 1시간 반동안 진행된 스페셜 세션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시민들이 연대하는 자리였다. 기후행동가부터 제로웨이스트 실천가, 창작자 등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한데 모여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다채롭게 모색하고 공유했다.

 

무대에 오른 줄리안 퀸타르트 방송인과 김석훈 배우, 이슬아 작가, 고금숙 제로웨이스트샵 알맹상점 대표는 각자 실천하고 있는 기후행동을 소개하고 주변의 변화를 이끌어낸 경험담을 공유했다. ‘기후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이들은 무엇보다 자신이 즐겁게 잘할 수 있는 행동부터 시작해 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1996년 드라마 ‘홍길동’으로 데뷔한 김석훈은 최근 ‘쓰레기 아저씨’로 불리게 된 계기를 전하며 입을 뗐다. 약 1년 전 그가 유튜브 채널을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주식이나 부동산, 음식과 관련된 콘텐츠를 해보라는 추천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쓰레기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기획했다.

 

김석훈은 “작은 실천이나마 쓰레기를 줍다 보면 세상이 덜 더워질 거라는 책임감이 있다”며 “아예 일회용품 쓰지 않겠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최소한으로 사용하자는 생각으로 살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칼럼집 ‘날씨와 얼굴’로 기후위기와 동물권 등에 꾸준히 목소리 내는 이슬아 작가는 “완벽하지 않아도 지향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와 환경 이야기가 엄청 읽히는 주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인기가 없어도 중요한 이야기를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잘 쓰는 게 제 일”이라고 말했다.

 

일회용품을 쓰는 사람들에게 ‘불친절한 금자씨’로 통한다는 고금숙 대표는 눈에 띄는 변화들에서 힘을 얻었다. 고금숙 대표는 “이제는 플라스틱 뚜껑이 없는 깡통햄, 빨대 없는 요구르트 등을 볼 수 있게 됐다”며 “기후위기 속도를 생각하면 하루하루 절망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작은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후행동’을 실천하거나 ‘비건’을 지향하는 것이 유난스럽다고 여기는 세간의 냉소적 시선에 대해 김석훈은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회용품과 새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스러운 손길처럼 부드럽고 다정하게 접근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묵묵히 실천해나가는 모습 자체가 귀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가랑비에 옷을 적시는’ 전략인 셈이다.

 

이슬아 작가는 “나는 원하는 때에 원하는 속도로 채식주의자가 됐다.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채식 조력자”라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금숙 대표도 “개인의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인플루언서가 아니더라도 작은 범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친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미래를 바꿔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소현 기자

 

주소현 addressh@heraldcorp.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312530?sid=105